네오위즈 게임아카데미에 대한 늦고도 짤막한 글.

(본 글은 굉장히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글입니다. 취향 외 분이시라면 그냥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권장합니다)
게임산업인력 보완계획(?)이랍시고 네오위즈에서 게임아카데미(이하 네오아카데미)를 직접 만들어냈다라는 기사가 있었더랬죠.

홈페이지 : http://www.neowizacademy.com/index.do
기사 원문 : http://www.fnnews.com/view?ra=Sent0901m_View&corp=fnnews&arcid=00000921279904&cDateYear=2008&cDateMonth=04&cDateDay=08
(파이넨셜 뉴스, 그 외에도 4.8일자 기사로 검색하면 좌라락 나옵니다. 구글신이나 네이봐무당에게 찾아가보시길)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할 말은 없습니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게임 아카데미 만들어서 인력 만들겠다는데 뭐라 할 수도 없고 말이죠.
근데. 설립취지야 그렇다 치더라도, 몇 가지 부분에서 의구심이 듭니다.

1. 강사진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진들은 현업에 종사했던(강사진 소개로는 현업에 있는지도 확인불가능) 사람들입니다.
 (프로필에 대한 소개는 여기 : http://www.neowizacademy.com/education/main.jsp?includePage=sub_01.html)

 보기에는 화려합니다만. 그 분들이 가르치는 것들이 과연 게임개발에 있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기본/전문과정을 통틀어 6개월이라는 기간 안에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다는 생각은 더욱 더 안듭니다.  이유는 다음에 나오는 '학생들' 때문인데. 아무리 This is 스파르타식 교육을 하건, 타이트하게 밀어붙이건 그 수준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평균 수준을 감안하는 선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인데. 이러면 게임 인재 육성이고 뭐고 목표가 망가지잖아요?

 그렇다고 신생 네오아카데미에서 현 게임아카데미의 실력을 1회만에 뽑아낼 거라는 기대 역시 안 듭니다. 이미 노하우가 확립된 게임아케데미와 네오아카데미의 차이는 단기간안에 격차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고... 네오아카데미가 현 게임아카데미의 수준을 맞춰 나갈려면 적어도 2년 이상은 필요하겠군요.
 
2. 학생들
 늘 존재하는 문제점인데. 수강학생들의 전부가 게임 만들려고 오는 거 아닙니다. 분명 열의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만. 타이트한 일정이나 자기 능력 이상의 한계에 부딪힐 때. 문제가 발생하죠. 저 문제가 발생한 이후부터는 완벽한 근성 승부가 되지만... 아무튼 중요한 건 학생 자체의 열의도가 시간에 비례해 점차 줄어든다는 겁니다. 강사진은 그런 학생들을 끌고 다가 보니 원래 있던 교육일정에서 점차 멀어져 가게 되겠죠. 

 물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네오아카데미에는 별다른 손해가 없습니다. (일단 정부지원교육기관도 아니고, 손해라고 한다면 환불로 인한 요금 반환이군요)하지만 이들 '대충 노는 인간들'을 그냥 방출했다간 결정적으로 자기들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격이 되니 되도록 피하고 싶겠지요. 결과적으로 학생이 알아서 나가던가, 수업일정이 변하던가 둘 중 하나입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결과는 같지만...

3. 사후대책은?
 무사히 학생들을 인재로 키워서 내보내는 경우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어디에 써먹게 하느냐죠. 네오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자체적으로 써먹게 하진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자회사이자 모태인 네오위즈에 전부 수용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소수 정예라고 해도 그건 마찬가지죠, 네오위즈(피망)에서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개발사나 스튜디오에 우겨넣는 방법도 가능합니다만 스튜디오 입장에 따라 받고 안받고가 결정되겠죠. 그렇다고 그냥 방출해 버리면 게임잡에 상주하는 수많은 인재들과 생존경쟁경합을 다시 벌여야 합니다.

 네오위즈 게임아카데미라는 건 경력이라고 하긴 애매해도 좋은 간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게임회사는 학생이고 뭐고를 중요하게 판단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인간들을 검증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사실 네오아카데미를 나오건 걍 게임아카데미를 나오건 최하위 3종(고려대상 아님)으로 분류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아. 예외적으로 '특출난 괴수급 능력 보유자'라는 특수조건을 충족한 사람이라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다는 거죠.

 네오아카데미가 이런 점을 감안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배출 후 대책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면 여타 게임개발인력교육기관과 별다를 게 없을 거라 생각하는 게 착각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솔직히 네오게임아카데미는 08년을 장식할 개그쇼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주의지만 말이죠).

by 칼리토 | 2008/05/14 10:59 | A.O.G Returns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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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ed-Dragon at 2008/05/14 11:18
밸리보고 들렸습니다. ... 역시 좋은글이군요. 저도 사실 그런 학교에 대해 어느정도 삐딱하게 바라보고있습니다.
... 성격이 뒤틀려서 그런건 아니였군요. 왠지모르게 이 글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쿨럭... ;;;
근데 이게 만약 이오아레나 가면 쌈박질 나겠군요. 쿨럭... 어쨌든 좋은 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마왕라하르 at 2008/05/14 11:19
왜 만든거죠?? 라는 생각부터 들면 막장인가효?
Commented by 칼리토 at 2008/05/14 11:52
드래곤님 // 아레나에는 보내주지 말아주세요(웃음). 아카데미에 대해 악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게임회사가 저런 개그를 한다는 건 좀 많이 웃기는 일이었지요.

라하르 님 // 막장 아닙니다 :)
Commented by mrkwang at 2008/05/14 15:26
엄밀히 말하면, 시도 자체는 좋습니다. 사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네오위즈라는 회사 자체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교육기관 자체를 만든다는 용기와 추진력은 칭찬해줄만 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과정과 실현이겠죠. 6개월은 심각하게 짧습니다. 경력자들의 재교육 / 사회교육 기관이라면 모를까, 신참 교육이라면 어어어 하다가 끝나기 딱 좋은 시간이죠. 2년정도 배우는 학교들도 너무 배운게 / 아는게 적다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 1/4 시간인 6개월이면...

어찌 되었건 1차 수료생(졸업생)이 나오면 알게 되겠습니다만.
Commented by 칼리토 at 2008/05/14 17:51
광덕삼 님 //
커리큘럼을 보아하니. 저걸 6개월만에 다 끝내? 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광덕삼님도 아시겠지만. 2년 배운 저같은 경우도 확실하게 배운 것이 없다고 말할 정도인데.
1/4인 6개월로 2년 배울 커리큘럼을 채운다? 말도 안 되죠.

1기는 잘 되면 무난하게. 그게 아니라면 막장의 길을 걷게 되겠죠(하품)
Commented by 구루민트 at 2008/05/14 21:50
저기 나와서 SI 쪽으로 가면 막장인가여
Commented by 칼리토 at 2008/05/15 00:17
테슬라 // 그거 참 그럴사하다
Commented by mrkwang at 2008/05/15 00:27
칼리토님은 장기생이라 3년 아님?
Commented by 칼리토 at 2008/05/15 00:28
헐. 절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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