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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것 같은 한국 애니메이션 [1]

과거, 게임계에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 소위 말하는 라면 먹으며 옥탑방에서 게임 만들고, 그렇게 해서 만든 패키지 게임들이 팔려나갈 때마다 작폼을 보고 만족해왔던 그들, 지금 그들은 1세대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붙인 채 회사에서 PM급으로 새로운 일을 하거나, 이 직업을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가거나. 혹은 나는 큰 데에서 일하고 싶지 않고 여전히 내 식대로 만들고 싶다고 주장하는 세 부류로 갈라졌다. 그리고 10여년 동안, 대한민국의 게임은 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노선을 바꿔 움직였고. 지금 막장테크를 탔다(고 보여지는 상황이다).

자. 사건의 발던은 좀 미묘하긴 하지만 리니지의 성공신화부터였다. 나름 상용화로서는 최초인 바람의 나라(물론 1세대 머그는 다른 쪽이 우선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상용화로서는 바람의 나라를 최초로 평가하고 있다) 이후, 레드문이나 조선협객전 등의 머그 게임(당시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개념이 없었다)이 판을 치던 중, 이들을 모조리 섭렵해 버리면서 제왕의 자리를 차지한 게임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리니지와 지금은 황혼기에 속하는 뮤였다(특히 뮤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3명이 3년 동안 만들었다는 그 소문 하나로.)

이들이 모체인 NC와 웹젠에 가져다 준 수익은 대단했다. 실로 경이로울 정도였다(당시 상황을 놓고 보자면). 그 '노다지'가 두 게임에 의해 파헤쳐지면서, 정부가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문화산업이라는 명분 하에. 트랙백된 글에도 나와 있지만. 정부가 벤처 산업 육성화 정책이라는 부분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할것 없이 게임개발을 목적으로 회사가 생겨났고, 그 중에는 지원금만 받고 날라버린 회사들도 있었다. 받아야 할 돈이 다른 곳으로 들어갔고, 꿈을 쫓아 들어오던 회사들 대부분이 문을 닫아야만 했다. 검증 시스템? 그런건 전혀 없다. 대충 확인해서 최종검토서만 잘 써서 제출하게 되면 문제될 것은 없다(실제로 그 문서를 써 봤기 때문에 안다). 물론, 그놈의 단기적 성과제는 이 산업에도 여과없이 적용되어서. 그나마 회생하려 노력했던 기업들이 '틀렸어, 이젠 꿈도 희망도 없어'라고 외치게 만든 주 원인이 되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인력 양성 역시 개판이긴 마찬가지다. 정부가 게임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시발점으로 내세운 '게임개발 관련 자격증'은 여전히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다. 자격증 계열에서 확실하게 저급으로 분류되는 '이 쓰레기'들은 아직도 자격검정시험 항목에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자격증이 쓰일 곳이 계열 학과 점수 반영 한 군데 뿐이고, 실제 실무 관계자들은 이게 먹는 건지 수첩인지 구분도 못 한다. 기본적인 양성계획도 없이. 무조건 불려놓고 보자는 심보가 여기서부티 이미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지원해주는 교육기관은 어떨까. 실무적인 것과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각기 따로 논다. 물론 프로그래머나 그래픽이라면 조금 더 근접하게 실무에 가까운 형식이기 때문에 괴리감은 상당히 적다. (적어도, 교육기관이 찐따처럼 가르치지 않거나, 실무를 하러 간 회사가 괴악하지 않는 이상은). 하지만 기획 파트. 게임의 실제 몸체와 형태 전반을 담당하는 기획 파트는 완전 개판이다. 뭘 위해 존재하는 기획 파트인가. 기획은 게임을 팔아먹기 위한 수단인가? 아니면, 게임을 허울 좋게 베끼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배터리? 소모품?

지금 게임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트랙백된 글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시장의 형성부터 갑작스러운 변화까지. 모든 것이 애니메이션 산업과 동일한 흐름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명목뿐인 인디게임 시상이 그렇고, 허울이라는 지스타가 그렇다. 기술기반? 기술이야 올라가긴 했지만. 그 기술을 훌륭하게 받쳐줄 컨텐츠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막 태동하기 시작한 녀석에게 언어도 가르쳐주지 않고, 생각할 사고와 행동을 주지 않고 바로 몸집만 불려서 전쟁터에 내보낸 꼴이 됐던 것이다. 그 덩치는 전쟁 속에서 가장 먼저 총을 맞고 '죽었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by 칼리토 | 2008/05/26 01:28 | A.O.G Returns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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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즈데드 at 2008/05/26 01:32
새로운 조류로 박살날꺼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기획하는게 그런 것이기도 하고...
근데 그 전에 정권 분위기가 좀 중요할 것 같네요. 조류의 방향이 어느쪽이 될 지.
Commented by 칼리토 at 2008/05/26 01:36
확실한 건, 정부 지원정책은 게임산업의 흐름을 순탄하게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죠.
Commented by mrkwang at 2008/05/26 02:00
기술이 어느정도 올라간 것은 사실이나, 과연 정말로 올라간?
Commented by 칼리토 at 2008/05/26 02:17
올라갔다잖아요, '말로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술이 발전한 건 MS 덕이지 자체기술은 결코 아님(.......)
Commented by StarLArk at 2008/05/26 16:28
문화 산업 산업 잘도 떠들더니만 말로는...
Commented by 칼리토 at 2008/05/26 17:46
국민 여러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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