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 아니죠, 로보 킬? 아니죠, 플레이어 킬? 맞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여기까지는...

 처음에 이 녀석의 스크린샷을 보니 플래시 치고는 그래픽은 꽤 깔끔했다. 플래시라고 보기 힘든 수준의 그래픽 구성인데. 아마 별도로 이미지 임포트 방식을 사용해서 동작만 플래시에서 구현한 듯 싶다. Pig-min에서는 크림슨 랜드에 비유한 플레이어도 있다고 했지만. 사실 이 게임은 탑 뷰 시점을 가진 에일리언 슈터(Alien Shooter, 이 녀석은 아이솔리니어(45도 각도) 시점) 스타일로, 레벨업 방식이나 아이템의 단순화만 제외하면 기본적인 룰은 이 쪽을 따르고 있다.

 게임의 스토리라인은 굉장히 간단하다, Search And Destory. 미션 브리핑에서 임무에 대해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그건 다 필요없고, 각 구역(Section)에 산재하는 적들을 보이는 대로 기관총이건 미사일이건 레이저건, 뭐든 사용해서 쓸모없는 고철로 만들어 버리면 된다. Simple is Best. 스테이지를 진행할 수록 적들의 수와 갑빠(......)가 단단해지는 것은 당연, 그에 맞춰 레벨업 시스템과 특수능력이 붙은 장비를 사용해 난사를 가하는 것은 RPG의 성장방식과 다를 바 없지만. 좀 심심하다. 타격 이팩트나 파편 등은 볼만했지만. 그건 제쳐두고라도 이 게임에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제 그걸 좀 까보도록 하자.

 대개 이런 식의 게임 방식은 처음에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오래 지속하고 싶다면 한 스테이지의 플레이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로보킬은 그 도를 좀 넘어섰다. 에피소드 2(5스테이지~8스테이지)의 4스테이지의 방 수 합계는 도합 300개 근방, 물론 목표를 향해 줄기차게 달려나가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해결한다면 금새 해결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턱없이 비싼 물가(...)와 수입원이 오로지 땅에 떨궈진 돈(....)과 안 쓰는 무기를 팔아치워서 버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체 방을 돌지 않으면 원하는 무기를 살 자금을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게 돈을 구해도 상점에서 무기를 안 팔면? 말짱 꽝이죠 뭐.

 무기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실질적으로 필요한 무기는 딱 두 종류인데. 연사력과 공격력을 만족하는 녀석이다. 그마저도 밸런스가 균형있게 잡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미사일런처 4문이 블라스터(중화기) 4문보다 6배나 되는 위력을 자랑하는 기현상이 발생한다(연사속도가 떨어지긴 하나, 절대 패널티가 되지 않는다). 보조장비 역시 마찬가지. 모든 적을 물리치면 자동으로 실드를 회복시켜주는 실드 제네레이터만 4개 달고 다니면 다른 보조장비는 현실적으로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 파괴되면 주변 적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보조장비는 왜 만든 건지 영(......)

 무엇보다 가장 아이러니했던 건, 10개의 스테이지를 구성하는 게임 중 6개를 꼭 유료 판매로 열어야만 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데모인 4스테이지까지는 꽤 훌륭했다. 스테이지 길이도 괜찮았고 짧은 시간 안에 플레이하기에도 딱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료결재 이후부터는 내가 게임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한의 노동에 붙잡혀있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노동 하려고 게임하는 게 아닌데 말이다. 유료화 방식의 선택은 옳았지만. 그 방식이 조금 미묘하다는 점에서, 로보킬은 많은 미묘함을 만든다.

 그 외에도 버그라던가 플래시의 프레임 저하 현상은 넘어가자. 더 따지다가는 개발사에서 날 죽이려고 할 지도 모르니까(.....)

플레이 주소 : http://www.rocksolidarcade.com/games/robokill/
(5스테이지부터는 9.99$를 지불하고 코드 인증으로 언록해야 함)

by 칼리토 | 2008/06/03 11:47 | A.O.G Return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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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즈데드 at 2008/06/03 15:11
애초에 데모를 하는 과정에서도 그런게 많이 느껴졌죠.

이건 딱 여기까지 재밌겠다, 라는 느낌...
Commented by 칼리토 at 2008/06/03 16:03
엔딩은, 정말로 허무의 극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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